| 기타&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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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베레니스

약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모두 계시며 외동인 관계로 꽤 애지중지 자란 편이다. 가끔 보이는 맹하거나 철부지 같다고도 할 수 있을 법한 모습이 이를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본래 수도 가까이 거주했다는 것 같으나 아이가 아프고 나서는 건강을 염려한 부모가 큰마음을 먹고 변두리로 이사 왔다고 한다. 친모인 베레니스는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였고, 친부는 유명한 악사인 듯. 이 가정을 지나다 보면 가끔 들려오는 악기 소리가 행인들의 발목을 잡는다고도 한다.

 

생일

7월 18일.

뜨거운 여름에 태어났다. 듣기로는 당시 집안에 온갖 악재가 들이닥쳐 출산이 어려울 뻔했으나 다행히도 무사히 태어나 이렇게 아카데미까지 오게 되었다. 덕분에 아이는 집안에서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상태

자세한 말은 하지 않지만, 아이의 몸이 안 좋은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듣기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이 있다고. 아이는 그 병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모르는 눈치였다. 자세히 물어보면 조금 힘든 거 말고는 지내는 데 무리 없다고 말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을 할 때 잦은 기침을 볼 수 있었다.

 

이능력

처음 자신에게 있는 능력의 존재를 알아챈 것은 6살이 끝나갈 무렵 어느 밤이었다.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할 아이를 배려해 아이의 방에는 한쪽 면이 모두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통유리였고, 그 구석에는 작게 열 수 있는 창이 나 있었다. 아이는 이를 통해 바깥을 선망하듯 내다보며 생각했을 뿐이었다. 잘하면 이걸 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몸이 안 좋은 아이가 뛰어내리기엔 너무 높았고, 금방 생각을 접으려던 찰나 몸이 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을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 이것이 첫 각성이었다. 너무나도 신기한 나머지 나간다는 걸 깜빡해 탈출에 실패했다고.

 

특기

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배웠다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음악과 발레에 두각을 보인다고. 덕분에 힘없는 걸음걸이지만 올곧은 데다 가벼워 보였고,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웃에게는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로 자주 칭찬을 들었다.

 

취미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자리 잡은 취미. 그것은 바로 독서였다. 교육자인 모친에게서 유전된 것인지 이해가 빨라 연령대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책도 금방 읽는다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사진이든 그림이든 글보다는 이미지가 첨부된 책이 좋다는 듯. 가장 좋아했던 책은 식물도감과 조류도감이다. 

 

좋아하는 것

미지. 라푼젤 같은 일상을 보낸 아이에게 괴담이나 전설, 신화나 동화 이야기는 세상을 향한 많은 환상을 심어주었다. 얌전한 성격이지만 모험심이 강해 친구들이 어디를 간다 하면 무조건 따라나섰다.

 

아는 게 많지만 아는 게 없다. 이걸 왜 알고 있자? 싶은 건 잘만 아는 아이러니한 아이에게 모르는 걸 가르쳐주는 사람을 참 좋아했다.

 

포근한 향을 좋아하는지 아이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은 항상 달랐지만 언제나 따스한 기분이 드는 향이 났다. 주로 꽃이나 자연과 가까운 향을 선호하는 듯.

 

싫어하는 것

언성 높이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엄한 표정을 짓기만 해도 기다란 소매 뒤로 얼굴을 숨기기 일쑤였다. 그 외에 무서워하는 건 딱히 없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