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라, 어느새…."
| 카나리아 베레니스 / Canaria Berenice |
152cm / 43kg / 여성 / 베일름
가늘지만 척 봐도 부드러운 상아색의 긴 머리는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와 찰랑거렸고, 예전과 비교하면 조금 더 길어진 앞머리, 옆머리는 조금 부스스한 듯했으나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의 눈과도 같은 붉은색 리본으로 정리한 반 묶음이 단아해 보였다.
순하게 내려간 눈매, 그 눈꺼풀 아래에는 진하고 깊은 적안이 잔잔하게 반짝여 초면의 사람들에게 대체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편이라 할 수 있었다. 친근감을 느끼게 했고, 약간 창백하게 보이기도 하는 피부는 야외활동을 별로 하지 않은 티가 났다.
여전히 단정하게 입는 편이지만 겉옷은 품이 무척 커 손을 가렸다. 여기저기에 반창고 같은 것을 붙이고 있다.
| 이능력 |
알펜
다루는 주 속성은 바람으로, 아이가 다루는 바람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했다.
바람과 한 몸인 듯 다루는 능력은 탁월했으나 평소 재능에 비해 쓸데없는 곳에 낭비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식을 자아냈다.
| 스킬 |
명령어 : 아픈 건 싫어
분류 : 방어
사용 마력 : 순수 마력 / 위력 : 4 / 종류 : 범위(2)
모두가 아는 평화주의자 그 아이! 강한 바람을 보내 상대를
가볍게 밀어내는 것이 전부인 별거없는 스킬이다.
| 성격 |
[얌전한 / 방관자 / 멍때림]
평화스러운 성격, 큰 소리에 겁을 내는 모습. 예전과 별 다를 것 없었으나 조금 더 차분해진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 편이었다. 그래서일까, 더욱 존재감이 옅어졌다. 정확히는 넋을 놓느라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니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아마 차분해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탓이라. 말을 걸면 대개 한 박자 느리게 대답했다.
평소 확실한 의견이 없어서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웬만한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는 편이었고 이런 성격 때문에 되려 본인이 다른 친구와 다투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 싫은 것은 솔직히 말하는 편이기에 확실하게 이런 성격이다 정의하기 까다로웠다.
| 기타&특징 |
카나리아 베레니스
약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모두 계시며 외동인 관계로 꽤 애지중지 자란 편이다. 가끔 보이는 맹하거나 철부지 같다고도 할 수 있을 법한 모습이 이를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본래 수도 가까이 거주했다는 것 같으나 아이가 아프고 나서는 건강을 염려한 부모가 큰마음을 먹고 변두리로 이사 왔다고 한다. 친모인 베레니스는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였고, 친부는 유명한 악사인 듯. 이 가정을 지나다 보면 가끔 들려오는 악기 소리가 행인들의 발목을 잡는다고도 한다.
생일
7월 18일.
뜨거운 여름에 태어났다. 듣기로는 당시 집안에 온갖 악재가 들이닥쳐 출산이 어려울 뻔했으나 다행히도 무사히 태어나 이렇게 아카데미까지 오게 되었다. 덕분에 아이는 집안에서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상태
자세한 말은 하지 않지만, 아이의 몸이 안 좋은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듣기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이 있다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을 할 때 잦은 기침을 볼 수 있었다. 악화되었는지 병원 출입 빈도가 잦아진 듯하다. 언제나 넋을 놓고 있어 사물에 자주 부딪히는 바람에 상처가 늘어 반창고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능력
처음 자신에게 있는 능력의 존재를 알아챈 것은 6살이 끝나갈 무렵 어느 밤이었다.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할 아이를 배려해 아이의 방에는 한쪽 면이 모두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통유리였고, 그 구석에는 작게 열 수 있는 창이 나 있었다. 아이는 이를 통해 바깥을 선망하듯 내다보며 생각했을 뿐이었다. 잘하면 이걸 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몸이 안 좋은 아이가 뛰어내리기엔 너무 높았고, 금방 생각을 접으려던 찰나 몸이 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을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 이것이 첫 각성이었다. 너무나도 신기한 나머지 나간다는 걸 깜빡해 탈출에 실패했다고.
특기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면서도 꾸준히 해왔는지 발레 실력이 출중하다. 그러나 아직 다른 사람에게 보인 적은 없는 듯.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해가 지고 나면 어둑어둑한 숲에서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고도 한다. 여전히 힘없는 걸음걸이지만 올곧은 데다 가벼워 보였고,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취미
여전히 독서는 취미였다. 교육자인 모친에게서 유전된 것인지 이해가 빨라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의 책도 금방 이해한다. 책을 가리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사진이든 그림이든 글보다는 이미지가 첨부된 책이 좋다는 듯. 가장 좋아하는 책은 누군가의 여행 기록이 담긴 일지이다.
주로 책을 빌리는 듯하지만 가끔 가다 도서관 창가 자리에 자리 잡고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좋아하는 것
미지. 어릴적 라푼젤 같은 일상을 보낸 아이에게 괴담이나 전설, 신화나 동화 이야기는 세상을 향한 많은 환상을 심어주었다. 이제는 혼자서도 어디론가 사라지고는 한다. 아무도 닿지 않을 건물의 지붕, 커다란 나무의 꼭대기 등 다양했다.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졌다. 픽션이든 경험담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포근한 향을 좋아하는지 아이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은 항상 달랐지만 언제나 따스한 기분이 드는 향이 났다. 주로 꽃이나 자연과 가까운 향을 선호하는 듯.
싫어하는 것
여전히 언성 높이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닌지 살짝 위축되는 것을 빼면 숨거나, 피하지 않았다.
| 관계 |
아르투르 타이스
7살에 운명처럼 생긴 첫 친구! 첫 만남은 림쉬르에 의해 무서울 정도로 불어난 물에 빠진 아르투르를 구해준 것이 계기였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함께 림쉬르 기간을 보낸 둘은 부쩍 친해져 주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았고 가장 친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 오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르투르에게서 소식이 끊겼고,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아르투르가 일방적으로 피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카나리아는 개의치 않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