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내가 갈게! 이번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 하무르 파히 마르롬세이르 / Hamur Phahi Marlomsayreu |
141cm / 46kg / 남성 / 미암르
토실토실한 뺨은 단단하게 영글었고, 눈썹 위에는 찢겼을 당시엔 피가 제법 흘렀을 것 같은 상처가 나있다. 한쪽에만 쌍꺼풀이 있는 눈은 언제나 보고자 하는 것을 몹시 반짝거리는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동그란 콧등에는 언제나 긁힌 상처가 맺혀있었다. 크게 웃음지으면 왼쪽의 송곳니가 덧니로 도드라져 보인다. 몸의 크고 작은 상처들은 모두 다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구르면서 생긴 상처들로 어릴 적부터 뛰어놀면서 생긴 것들이다. 음식점을 하는 집에서 생활해서 그런 것인지, 체질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뛰어놀았음에도 불구하고 통통한 편이다.
| 이능력 |
알펜
식물. 지면에서 원하는 식물을 급속도로 성장시켜 낸다.
원하는 형태로 자라나게 하는 것도 가능하여, 붙들거나 장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입학 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조절이 미숙한 편이다.
아직은 크게 터뜨리지 못하고 자그맣게 틔워내면서 꽃을 피워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고 잘 다루는 식물은 덩굴장미.
| 스킬 |
명령어 : 잡아!
분류 : 방어
사용 마력 : 혼합 마력 / 위력 : 2 / 종류 : 단일
공격해오는 대상의 발밑에서 가시덩굴이 올라와 발을 감아 넘어뜨린다.
지속력은 없어서 넘어지는 순간, 그 기술은 풀어지고 덩굴은 시들어 버린다.
싹을 틔우기 마땅찮을 때에는 씨앗을 사용한다.
| 성격 |
[성미 급한 / 꿈이 큰 / 강철 멘탈]
“ 뭐야, 아직이야?! 빨리, 빨리!! ”
하무르는 무척이나 성미가 급했다. 어느 정도냐면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씹지도 않고 마셔버릴 정도로 성미가 급하고, 친구들과 공터에서 전쟁놀이를 할 때도 작전회의 도중에 뛰쳐나가서 적진 한복판에서 넘어질 정도로 성미가 급했다. 마음은 항상 1등으로 달려나가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았던 탓에 더 조급해지곤 했다.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모든 일에 흥미가 없었고, 쉽게 싫증을 내기도 했다. 이것이 그나마 나아진 것은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가드닝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 내가 멋지게 한 방 먹일테니까, 따라와! ”
하무르는 꿈이 컸다. 더 정확하게는 스스로에게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멀리 보지도 않았다. 바로, 지금, 어제보다 더 강해진 내가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강한 자신을 꿈꾸는 것은 언제나 즐거웠고, 모두를 이끌어 승리를 쟁취하는 그 자리를 언제나 갈망했다. 자기 생각대로라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그 누구보다도 힘도 쎘다. 그것이 몇 번이나 실패하고, 좌절되어도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
“ 상관 없어! 너그러운 내가 다 용서해줄게! ”
하무르는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짐덩이 취급을 받고, 욕을 먹고, 때론 심한 짓까지 당했지만, 그런 것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 모든 일들은 언젠가 자신이 강해져 모두 앞에 서게 되면 오히려 그쪽에서 부끄러워할 과거라고 여길 뿐이다. 난 왜 못할까? 난 역시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사고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난 해낼 것이다! 그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하무르를 한결같이 단단한 아이로 만들었다.
| 기타&특징 |
1. 마르롬세이르 식당의 장남.
마르롬세이르 가는 어머니 쪽 가문으로 3대로 이어져오는 유서깊은 전통 음식점이다. 고급요리점이자, 맛집으로 유명하여 보통 관광객이나 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로 사전 예약이 없으면 자리잡고 앉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오는 손님들의 격에 맞춰서 가게의 외관 역시 무척이나 화려한 모습으로, 진흙 위로 섬세한 문양을 새겨넣고 색을 입혀, 이미 하나의 예술품과도 같다. 외관이 그럴진데, 손님을 안내하는 복도와 자리하는 내부 역시 고급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오아시스의 물을 끌어와 꾸민 가게 내에 자리한 정원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깨지기 쉬운 공예품이나 그릇이 많다 보니 장난끼가 많고 사고를 많이 치는 하무르와 쌍둥이 동생 와구르는 나란히 가게 출입금지 신세이다.
2. 내가 이 동네 골목대장!? 아니 아마 반쪽이.
하무르는 언제나 강하고 멋있는 것이 좋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친구들을 이끌고 온갖 게임과 놀이를 주도하는 리더. 그런 것이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목소리를 키웠다. “내가 먼저 할게! 할 수 있어!” 기억하지 못할 아주 어렸을 적, 처음에는 아마 다들 해보라고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무르는 몸이 선천적으로 둔했다. 몸으로 하는 그 무엇도 잘해보인 적이 없었다. 하무르는 언제부턴가 꿈꿔온 이상과는 달리 모든 팀전의 반쪽이였다.
3. 피부를 따갑게 찌르는 강한 태양빛이 좋아.
미암르 서쪽에 자리한 도시 론바드에 가장 오랫동안 태양이 비추던 날, 하무르는 태어났다. 그 영향인 것인지 하무르는 더위를 전혀 타지 않았고, 오히려 강한 태양빛을 좋아했다. 아침을 먹고 나가면 해가 저물 때까지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놀 정도. 하르피아에 들어온 이후로는 햇빛을 많이 보지 못하게 되어서 갓 입학했을 때에는 알게모르게 굉장히 힘들어 했었다. 2학기가 된 지금도 시간만 있으면 밖으로 뛰쳐나가곤 한다.
4. 10살이 되던 해에 검사를 받고서야 본인이 이능력자임을 알았다.
어디로 시선을 두어도 모래 뿐인 그런 세상이 전부였던 하무르는 이능력의 발현이 쉽지 않았다. 살고 있는 곳이 오아시스 구역이라 사막보다 상황이 낫기는 하였으나, 본인 스스로가 식물이나 풀, 나무 따위에 흥미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가게 안에 자리한 정원을 몰래 훔쳐봤을 때조차 저런 건 하나도 강하지 않다고 여겨 등한시했다. 결국 필수 검사를 거친 이후에야 자신이 와구르처럼 이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았다.
5. 새롭게 생긴 취미. 가드닝.
바로 2년 전만 하여도 식물에는 관심이 없었던 하무르였지만, 지금은 잎사귀가 머금은 초록 빛깔이 더할 나위 없이 싱그럽고,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그도 그럴 게 이 식물이란 존재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준다니, 어찌 이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무르는 그 이후로 식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아빠를 졸라 가드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취미는 하르피아에 들어와서도 계속되어 방에 화분을 몇 개 키우고 있다.
| 관계 |
와구르 디야 마르롬세이르
언제나 함께 놀았던 5초 늦게 나온 쌍둥이 동생
와구르는 하무르의 단순한 동생이 아니었다. 하무르에게 와구르는 자신의 반신과도 같았다. 둘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같이 했고, 혼자서 돌아다닌 적이 없다시피했다. 와구르는 자신과는 달리 아이들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런 와구가 하무르에겐 가장 커다란 자랑거리였다. 하무르는 언제나 그런 와구 옆에 서서 둘이서 같이 아이들을 이끄는 그런 모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