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마도 영원히 반쪽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필요하다면 갈게."
| 하무르 파히 마르롬세이르 / Hamur Phahi Marlomsayreu |
186cm / 80kg / 남성 / 미암르
7학년까지만 해도 짧게 자른 머리를 유지하다가 8학년 들어서 갑자기 기르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머리카락 관리를 안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거의 항상 손빗질만 한 부시시한 상태이다. 단단하게 단련된 몸은 어린 시절 둥그랬던 티를 완벽하게 벗어났고, 자세가 바른 덕에 몸에는 각이 꽤 잡혀있다. 습관적으로 걷어올린 소매는 언제나 팔꿈치에서 접혀 있었고, 살갗 곳곳에는 긁힌 상처가 여전히 끊이질 않는다. 여러가지로 분위기는 변한 것 같은데, 남을 대할 때의 표정은 그다지 바뀐 것이 없다. 환한 미소, 그것은 하무르의 변하지 않는 트레이드 마크이다.
7학년, 잠시 불편해보였던 걸음걸이는 8학년 들어서는 전혀 문제 없어보였다. 다만 가끔 바짓단 밑으로 보이는 오른쪽 발목이 검은 나무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인다.
| 이능력 |
알펜
식물. 지면에서 원하는 식물을 급속도로 성장시켜 낸다.
원하는 형태로 자라나게 하는 것도 가능하여, 붙들거나 장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식물 도감을 독파하고 내내 공부한 덕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을 피워내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
이를 응용하여 익지 않은 과일을 익게 하거나, 피지 않은 꽃을 피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좋아하고 잘 다루는 식물은 덩굴장미
이를 베이스로 여러가지로 접목시켜 새로운 종을 개발하기도 한다.
| 스킬 |
명령어 : 잡아!
분류 : 방어
사용 마력 : 혼합 마력 / 위력 : 2 / 종류 : 단일
공격해오는 대상의 발밑에서 가시덩굴이 올라와 발을 감아 넘어뜨린다.
싹을 틔우기 마땅찮을 때에는 씨앗을 사용한다.
| 성격 |
[망설이는 / 꿈을 잃은 / 강철 멘탈]
“ 이제 가도 되려나. ”
학기 중에는 훈련과 던전을 다니고, 방학 중에는 미지의 숲을 돌아다니는 실전들은 하무르에게 수많은 경험을 안겨 주었다. 그리하여 쌓은 것은 숙련된 기술과 작전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무르는 그 숱한 경험들 속에서 겁을 배웠다. 결과가 좋으면 만사 오케이였던 무사태평함은 이제 안전과 신중을 가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안일한 눈대중과 자만심은 자신이 지키고 싶은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다.
“ 하하, 좋아, 그럼... 알펜의 짱으로서 어떻게 해줄까? ”
하무르는 자신의 강함에 한계를 인정했다. 누구보다도 강해져서 모두를 이끄는 존재가 되는 것은 자신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음이 위험함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 불확실하고 거대하기 짝이 없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럼에도 하무르는 자신을 누가 짱이라 불리면, 그걸 부정하진 않았다. 다만 이제 그 호칭의 무게가 그저 농담이 되었을 뿐이다. 한 사람 몫을 다 하는 사람이 되어, 같이 나아가는 친구들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다. 강함에 대한 갈망은 언제부턴가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함이 아닌,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은 잃어도 괜찮았다.
“ 괜찮아. 강해지지 않아도. 너희들이 지금 옆에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해? ”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강해지고 싶다는 그 단 하나의 원동력을 잃은 이후로도 하무르의 행동과 태도에 바뀌는 점은 없었다. 비록 현실을 알게 되어도 자신이 이룬 것을 부정하지 않았고, 담담하게 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지금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자부했다.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강해지는 것만이 가치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정도로 하무르는 성장했다.
| 기타&특징 |
1. 졸업시험에 대한 불안감
어떠한 일에도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던 하무르는 8학년이 되어 눈에 띄게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를 물으면 너무나도 쉽게 졸업시험이 무섭다고 대답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됨으로서 극복한 한계는 다시 혼자가 되어 치뤄야 할 시험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리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2. 새로운 버릇 운동장 돌기
하무르는 다리를 다친 7학년 이후로 재활을 위해서 걷기 시작했다. 단순히 훈련을 위해서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운동장을 반복해서 돌면서 복잡해진 머릿속 사고를 정리하는데에 이용하는 것 같다. 요즘은 가볍게 달리기까지 하는 모양. 가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돌곤 해서 친구들의 걱정을 사기도 한다.
3. 친구
친구를 대할 때의 행동에는 해가 지나고 몸이 커져도 변하는 바가 없었다. 친구는 여전히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고, 친구가 하는 행동이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이해해보려 했다. 자신의 가치를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찾으려는 경향도 짙어졌다. 친구는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자신은 친구에게 무언가 해주어야만 했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까지 매우 광범위했다.
4. 꽃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씨앗과 꽃 종류를 활용하여 꾸민 하무슈카 화단이 꽤 인기를 얻자, 5학년 말부터 주문을 받아 꽃화분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색상과 크기 따위를 대충 말해주면 거기에 맞춰서 맞춤 화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꽤 인기가 좋은 편. 개인적인 이벤트 용으로 화관이나 일회용 꽃장식 같은 것을 바라는 경우에도 능숙하게 응해주고 있다. 8학년이 되어 정신없는 와중에도 꽃 주문 서비스는 스스로 힐링이 되는 것인지 놓지 않고 있다.
5. 의족
하무르는 7학년 1학기 방학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굳이 말하고 다니거나 내색하진 않았지만, 6년 넘게 동거동락하고 살아온 친구들의 눈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대련이라도 하게 되면 무릎 밑으로 느껴지는 딱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알음알음 하무르의 다리 상태는 눈치빠른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다. 8학년이 되어 교복이 바뀌고, 바짓단이 올라가는 일도 생기면서 의족임이 더욱 명확해진 상태. 하무르도 딱히 숨길 의향은 없어 보인다.
| 관계 |
와구르 디야 마르롬세이르
언제나 함께 놀았던 5초 늦게 나온 쌍둥이 동생
와구르는 하무르의 단순한 동생이 아니었다. 하무르에게 와구르는 자신의 반신과도 같았다. 둘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같이 했고, 혼자서 돌아다닌 적이 없다시피했다. 와구르는 자신과는 달리 아이들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런 와구가 하무르에겐 가장 커다란 자랑거리였다. 하무르는 언제나 그런 와구 옆에 서서 둘이서 같이 아이들을 이끄는 그런 모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