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것도, 책임을 가질 사람도 나인데."
| 하르샤 에셔 미암르 코르넬리스 / Harsha Escher Miamle Cornelis |
174cm / 63.8kg / 남성 / 미암르
부드럽고 매끄러운 머리칼은 한데 모아 묶지 않고 늘어뜨렸다. 2학기 초 밀라와의 대련중 한쪽 눈을 잃었고, 치료를 포기한 눈을 들어낸 자리는 의안을 채웠다. 시력까진 힘들더라도 흉터를 없애는 게 어렵진 않았을텐데.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패배의 흔적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내도록 끼고 다니던 반장갑을 버렸다.
망가져 버린 안경 대신 단안경을 주문했다.
| 이능력 |
알펜
전격. 대기 중의 마력의 성분을 한순간에 뒤바꾸어 커다란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에 따라 나타나는 것은 금빛의 번개. 이능을 다루는 방식은 근래 들어 거칠어졌다. 목표 지점이 아닌 곳으로 튀는 마력을 애써 제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낙뢰를 내리꽂는 것은 내 의도이나, 그것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상할 수는 없다.
| 스킬 |
명령어 : 천벌
분류 : 공격
사용 마력 : 순수 마력 / 위력 : 7 / 종류 : 단일
마른 하늘에 날벼락.
주변에 흩어진 마력을 빠르게 정렬하여 손 끝으로 대상을 지정하면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한 줄기 낙뢰가 떨어진다.
| 성격 |
[ 오만한 / 침잠하는 / 절제되지 않은 충동 ]
그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그가 말하는 것이 곧 길이 되었다.
여럿이 모여 무리를 이루었다면 구심점이 필요한 법이다. 믿고 따를 대상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았다. 그 중 두각을 드러내는 이가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당연했고, 그는 날 때부터 군림하는 자로서 사명이 부여된 이였다. 왕좌가 버겁다. 하지만 이것이 내 자리라면 이고 가는 수밖에. 방황은 길지 않았고 모두가 바라는 대로 그는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 떠받들어지는 것에 익숙하고, 후에 자신이 이끌고 지켜야 할 이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를 이루는 것은 여전히 사명과 책임감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만, 맞서야만 한다면 굽히지 않는다.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승리하는 자였고, 약속된 영광이 기다리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했다.
본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라 여겼으나 근래 들어 말수가 적어진 것을 스스로 인지한다. 그러지 못하는 게 이상하지. 눈이 다친 날을 기점으로 사람이 바뀐 것처럼 분위기가 변했다. 좀체 웃지도 떠들며 어울리지도 않고 멍하니 시간을 죽이던 모습을 잠시 보이나 싶더니, 최근엔 경영에 관한 공부에 힘쓰기 시작했다. 잘 웃지 않게 된 것이야, 여기서 더 노력해야 하나? 생각이 든 시점부터 그만두었다.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는 자는 내가 될 것이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진리이며 그가 걸어야 할 길이었다. 선택은 점차 신중해졌고 한번 선택하면 되돌아보지 않는다. 곱씹어 생각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도 없다. 지난 일에서 얻을 교훈보다 무언가에 쫓기듯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주 가끔 생각할 겨를 없이 선택하게 만들었고, 선택하자마자 후회하는 결과를 낳았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카데미 졸업을 목전에 둔 때에야 뒤를 돌아보았고, 그 선택은 모두 마하를 참칭하던 이를 향했던 것을 알았다.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고쳐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 선택이 또 다시 후회를 낳는다 할지라도,
| 기타&특징 |
코르넬리스
왕정제가 남아있던 시절에는 종종 왕비를 배출하기도 했던 가문.
코르넬리스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자연계의 이능을 발현했다. 그 중에서도 비율이 높은 것은 바람, 다음은 불. 후계는 적장자에게 물려주는 것이 원칙이나, 간혹 그에게 이능이 발현하지 않거나 신성력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다른 아이들에게 순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피의 옅고 짙음은 크게 고려되지 않으나, 동 세대의 어느 누구도 이능을 가지지 않는다면 적장자를 옹립하되 믿을만 한 이능력자를 곁에 둔다. 어느 누구라도 찍어누를 수 있는 압도적인 무력을 가질수록 차기 가주의 위에 가깝다 여겨지며 한 세대에 둘 이상의 후보를 두게 된다면 후계를 제한 나머지는 어릴 적부터 보좌를 목적으로 키운다.
현재 코르넬리스에 있는 아이는 하르샤 하나 뿐으로, 충분한 이능을 지녔다 판단되어 차대 가주로 대우받았다.
가문의 사업은 주로 강철선의 제작과 보수, 잘 조성된 영지와 인근 오아시스까지의 관광산업. 운송과 상업에도 발을 걸쳤으나 어디까지나 주된 사업은 아니다.
왕정제가 몰락한 지 몇 세대를 거쳤음에도 코르넬리스에는 권위주의적인 의식이 팽배하다.
하르샤
생일은 12월 7일. 그가 태어난 날에는 눈이 내렸다.
코르넬리스의 이름을 가진 그 역시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굳이 숨기려 애쓰지도 않았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 의식만은 확고하게 가지고 있으나 은연중에 신분이 낮다 여겨지는 이들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 신분의 고하가 이능의 여부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을 앎에도. 하지만 더 이상 인식을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지배 계층과 피지배 계층은 이렇게나 선명하게 나뉘는데, 그것을 외면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혀가 아리도록 단 간식을 입에 달고 산다.
가까이에 항상 사람을 두었다. 에단, 가끔 벨리사, 보다 드물게 엔라. 기숙사에 혼자 있을 밤을 제하면 곁에 사람이 없을 때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을 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