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해봤어."
| 밀라일랑 S. 알렉산드라이트 / Mililang Second Alexandrite |
182cm / 72kg / 남성 / 에스피비텐부르크
| 이능력 |
제시티
[플라 움브라 / Fla Umbra]
형태는 불꽃을 닮았으나 본질은 그림자인 몬스터.
정해진 형태가 없으며 불이 아니기 때문에 닿아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뜨거움을 느끼거나 화상을 입지 않는다. 특성은 그림자를 따온 ‘모방’. 기억한 대상의 모습을 따라 형태를 이룬다. 마음만 먹으면 위협적인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특성과 달리 굉장히 겁이 많고 소심한 종족이다. 몸 사리기가 기본, 숨을 죽이며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은둔하는 성향 탓에 에스피비텐부르크에서 발견하기 힘든 몬스터 중 하나. 모방이라는 특성과 겁이 많은 성향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편이다.
움브라의 모방은 타인의 형태뿐만이 아니라 습성, 공격패턴도 함께 가져온다. 단 모방할 수 있는 종류는 한계가 있는 듯 하다. 예를 들어 거미형 몬스터를 모방한다고 하자. 그림자로 구성할 수 있는 형태와 거미줄 등은 구현이 가능하나 거미가 가지고 있는 체내의 독까지는 모방 할 수 없을 것이다. 독을 구현한다면 움브라가 가진 체내의 열기를 올려 유사한 손상을 입히는 방법으로 우회할 뿐이다. 제 아무리 모방한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6학년 방학, 마지막 파트너를 옆으로 데려왔다. 보랏빛이 도는 플라 움브라에게 오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스, 오릴, 오벤. 셋의 모방은 이제 어떤 것도 구애받지 않고 변할 수 있다고 한다.
| 스킬 |
명령어 : 불이야!
분류 : 공격
사용 마력 : 혼합 마력 / 위력 : 8 / 종류 : 지속(3턴)
움브라의 첫 모방, 불꽃을 모방한 공격. 체내 온도를 불만큼 올려 상대에게 달라붙는다.
그림자는 본체와 떨어지지 않듯, 정해진 턴까지 지속적으로 붙어 상대에게 화상을 입힌다.
| 성격 |
[ 모방 / 이기적인 / 애정결핍 ]
밝은 성격, 외향적인 활발함, 진취적인 도전정신, 오만함이 섞였으나 본연은 다정했던……지금까지 보인 성격이 하루아침에 모두 뒤집혔다. 언제 그랬냐는 마냥, 8학년까지 쌓아온 온기가 모두 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고요했으며 어쩐지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가 행한 흔적은 형,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의 모방이었으며 그러니 가짜였다. 이따금 관찰적 시선을 가진 태도가 이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관찰하고 판단하고 전략을 짜는 총명함. 그 총명함은 사실 누군가의 삶을 따라하는 모방에 특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기심. 모방에서부터 드러나는 특징이 아니던가? 밀라일랑은 마하를 위해 모방했다. 아니, 자신을 위해 모방했다. 모방하는 과정에서 관계를 쌓는 모든 행동이 기만이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은 완벽한 마하이고 그 틀이 깨지지 않을거라 믿었다. 완벽하게 속이면 사과할 일도 없을거라고, 그들이 기만임을 눈치챌 일도 없을거란 착각 속에 빠져 살아왔다. 그 외를 제외하더라도 밀라의 성미는 이기적이었다. 자신이 짠 판에 희생된 사람들을 돌볼 줄 몰랐다. 마하가 지배적 성향이었다면 밀라일랑은 독선적 성향에 가까웠다. 이것이 밀라일랑이 알렉산드라이트 가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사랑을 갈구했다. 형의 사랑을 대신 받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모방함으로써 형이 계속해서 사랑받기를 바랐다. 삐뚤어진 애정결핍. 자신에게 들어 차지 못한 타인의 애정 탓에 밀라일랑은 일생을 고독 속에 살아왔다.
| 기타&특징 |
[알렉산드라이트 / Alexandrite]
현 알렉산드라이트 공작가의 자제는 2남 1녀의 삼남매이다. 그러나 3년 전 사고로 인해 둘째는 사망했다. 마하도 그 사고에 휘말렸으나 부상에 그쳤다고 한다. 사고에 대한 후유증도, 잃은 형제에 대한 비탄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그닥 사이가 좋지 못했다나? 둘째에 대한 이야기는 ‘알렉산드라이트 답지 않게 조용하고 잔잔한 인상이었다.’ 정도에 불과하다. 특별히 눈에 띄지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했던, 그래서 모두가 쉽게 잊은 것은 아닐까.
마하는 잊혀진 동생을 동정하지 않았다. ……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야기.
당연하다. 현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자는 사실 ‘밀라일랑 세컨드 알렉산드라이트’, 본인이기 때문이었다. 사고로 죽은 것은 둘째가 아니었다. 평소에 형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던 밀라일라는 첫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자신을 형이라 속여 살아왔다. 평소 마하와 밀라일랑은 성격 외에는 쌍둥이라 할만큼 닮아있어 그 누구도 구분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부모님조차 마하와 밀라를 구분하지 못해 살아돌아온 밀라를 마하로 착각하며 살아왔다. 이 사실을 가족 중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막내 레스 서드 알렉산드라이트가 현 8학년 2학기 방학에 밀라일랑의 행적을 고발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밀라일랑은 마하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었는가? 레스 서드 알렉산드라이트는 어떻게 밀라일랑이 마하임을 알 수 있었는가? 알렉산드라이트의 자제들에게는 특별한 천재성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째인 마하는 가장 최선의 정답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밀라는 정답을 자신의 뜻대로 유도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 레스는 정답이 진실임을 판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알렉산드라이트 가문의 번영에 있어 가장 필요한 재능은 첫째 마하의 재능이었으며 그렇기에 그의 어머니는 마하만을 탐내고 집착하며 편애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부러워했으나 밀라일랑과 레스 또한 마하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를 사랑했다. 다만 마하의 죽음으로 인해 공백을 막아야 했을 뿐이다. 둘째 밀라일랑은 가문의 정답인 마하를 만들어냈지만 셋째 레스는 이 진실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했다. 어쩌면 알렉산드라이트를 가장 올바르게 사랑한 이는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레스일지도 모른다.
가지고 누리며 번영하라. 반짝거림과 화려함으로 범벅된 알렉산드라이트 가문의 가훈. 그러나 부귀영화도 권력도 밀라일랑의 것은 아니었다. 마하에게 남겨진 재산과 사랑. 사실 밀라일랑이 소유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밀라일랑 / Mililang]
● 탄생일 : 2월 7일생
● 탄생화 : 물망초(의미:나를 잊지말아요.)
● 탄생석 :컨곰(의미 :규율과 수호)
●탄생목 : 미루나무(의미 : 불확실)
알렉산드라이트에서 사라졌어야 할 귀신.
밀라일랑 세컨드 알렉산드라이트, 그는 가문의 둘째이며 형의 모방이자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모방은 모방일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하나 잘난 점이 없다고 알려진 알렉산드라이트가의 차남. 그러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마하 못지 않은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관찰하고 생각하며 그를 토대로 전략을 짜서 장기말을 움직이는 것에 특화된 재능. 밀라일랑은 마하 알렉산드라이트를 관찰하고 떠올렸으며 모방하여 스스로가 장기말이 되었다.
● 가치관 : ‘마하’의 가치관이다. 밀라일랑은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로서의 가치를 다했다.
● 관계 : ‘마하’의 관계이다. 밀라일랑은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의 것을 보존했다.
● 습관 : ‘마하’의 습관이다. 아니, 마하가 되기 위해 수도 없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수정하며 밤을 보냈다.
● 좋아하는 것 : 사랑하는 나의 형.
● 싫어하는 것 : 증오하는 나 자신.
● 오스, 오릴, 오벤 : 밀라일랑이 길들인 몬스터. 밀라일랑은 사고의 날 마력에 대한 재능을 깨우쳤으며 오스에게 목숨을 구원받았다. 숨어사는 종족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이유는 밀라일랑이 그들과 같이 모방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그의 말을 심드렁하게 듣는 태도를 보여도 위험을 마주한 순간 그를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사고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기 때문이며 모방의 동지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가깝다. 6학년 방학, 마지막으로 오벤을 길들이며 마하는 자신의 모든 파트너를 끌어안았다.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오스는 겁이 많고 낯을 가리는, 오릴은 호전적인, 오벤은 침착하고 신중하며 중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파트너에게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중. 또한 밀라일랑이 가진 얼마 없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자신을 기억하는 얼마 없는 존재 중 하나가 아닌가. 그들이 너무나도 소중하지만 움브라가 옆에 있는 한 자신이 완벽하게 마하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정해진 미래였다.
● 2학기 생활 : 8학년 2학기, 이미 에스피비텐부르크를 넘어 알렉산드라이트를 알고 있는 자들에게 모든 소문이 퍼졌다. 마하 퍼스트 알렉산드라이트는 사실 11년 전 사고로 죽었으며 밀라일랑 세컨드 알렉산드라이트가 그 형이라 속여 살아왔다고. 레스 서드 알렉산드라이트가 이 모든 사실을 고발했다고. 방학때까지 어떤 연락도 닿지 않던 밀라일랑은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별 수 없었다. 하르피아 아카데미는 휴학과 졸업이 불가능했고 아직 하르피아에는 밀라일랑이 마하로 기록되어 있었다. 밀라일랑은 소문에 대해 물어오는 자에게 어떤 답도 주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다, 들리는 대로다, 네가 생각한대로 이야기를 짜내면 그게 진실이 아니겠는가? 무심한 태도, 너와 나의 관계는 마하의 관계였을뿐, 나의 관계가 아니라는 마냥. 모방이 끝났으니-제 의지는 아니었으나 어쨌든 들킨 순간 더이상 모방이 아니게 되었으므로-마하가 가진 것을 이어나갈 필요가 사라졌다. 학교 내에서는 주로 오스와 오릴, 오벤의 힘을 빌려 어둠 속에 숨어 홀로 지내왔다. 마하라 불러도, 밀라일랑이라 불러도 그는 돌아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가 그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놀음, 마지막 책임, 그야말로 연극과 모방의 종극. 졸업시험을 응하는 태도였다.